2021년 4월에 개봉한 영화 <노매드랜드>는 네이버 평점 8.59점을 받았습니다. 높은 평점과 많은 상을 받은 영화답게 저도 오랜만에 영화가 끝난 후에 진한 여운이 있었으며 의미 있는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그런 이 영화의 감상평과 영화의 줄거리 및 원작 도서와 수상내역에 대해 소개해 보겠습니다.
영화 <노매드랜드> 줄거리
이 영화는 금융위기로 직장과 집을 잃은 60대 미망인 펀의 삶을 보여줍니다. 영화는 불황으로 인해 문을 닫게 된 미국 석고 공장에서 일하는 네바다 주의 엠파이어시에서 사는 펀의 모습에서 시작됩니다. 펀의 남편은 최근에 암으로 세상을 떠났고 그녀는 가족이나 재정적 지원을 받지 못했습니다.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펀은 밴에 실을 수 있는 살림살이를 제외한 모든 소유물을 창고에 맡긴 후 밴을 타고 노매드가 됩니다. 펀은 캠핑장에서 유목 생활의 요령을 알려주는 친근한 여성 린다를 만나고 그녀가 알려준 노매드들이 모이는 곳에서는 여러 가지를 배웁니다. 또한 펀은 암으로 죽어 가고 있지만 자신의 방식대로 마지막 날을 살기로 결심한 노인 여성 스키를 만납니다. 그녀는 펀에게 미국 서부의 자연의 아름다움에 대해 가르쳐 주고 그녀가 여행을 계속하도록 영감을 줍니다. 영화 전반에 걸쳐 펀은 아마존 물류 센터, 패스트푸드점, 레스토랑 및 기타 저임금 업체에서 일하면서 임시직에서 다른 임시직으로 일합니다. 그녀는 또한 데이브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밥 웰스를 포함한 다른 노매드들을 만납니다. 펀은 유목 생활을 계속하면서 밴에서 생활하는 가혹한 현실, 친구를 잃는 것, 밴이 심하게 고장 나는 등의 상황에 직면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녀는 동료 노매드들과 모닥불 주위에 모여 함께 노래하는 것과 같이 다른 사람들과 기쁨과 연결되는 순간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영화의 후반부에 이르러 그녀는 언니 돌리로부터 함께 살 것을 제안받았지만 노매드 생활에 익숙해진 지 오래인 그녀는 계속 노매드로 살기로 선택합니다. 다시 길을 떠난 편은 영화 첫 부분에 나왔던 창고가 있는 곳으로 가서 남아 있던 물건들을 전부 처분합니다. 영화의 마지막은 엠파이어로 돌아와서 자신이 살았던 집을 둘러본 이후 네바다의 사막과 그 한가운데를 달리는 밴을 비추며 장면으로 영화는 끝납니다.
원작 도서 및 수상내역
영화 <노매드랜드>는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해 발생한 금융위기를 배경으로 한 제시카 브루더의 논픽션 책 <노매드랜드 : 21세기 미국에서 살아남기>를 원작으로 합니다. 노매드는 영어로 Nomad로 이것은 '유목민'을 뜻하며 이 책은 금융위기 당시의 충격도 엄청났지만 그 이후 그들이 충격과 상처를 안고 유목민 생활 방식으로 전환한 미국인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대해 3년간 취재해 저널리즘 연구를 기반으로 하는 책입니다. 이 글을 쓸 당시 30대 초반이었던 브루더는 이 유목민들과 함께 여행하고 살면서 그들의 경험과 투쟁을 기록했습니다. 이 책을 영화감독 클로이 자오가 영화로 각색한 이 영화는 2020년 9월 베니스 영화제에서 초연되어 최고의 영화로 뽑혀 황금사자상을 수상 받았으며 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 받았으며 펀 역을 맡은 프란시스 맥도맨드는 여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그 외에도 74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촬영상을 받은 거 외에도 다른 시상식에서도 수많은 상을 받았습니다.
영화 감상평 : 뛰어난 스토리텔링
이 영화는 우리의 삶에 무관심해 보이는 세상에서 슬픔, 상실, 의미 찾기에 대한 감동적인 서사였습니다. 인간 존재의 본질과 우리 삶에서 공동체와 연결에 대해 큰 질문을 던지는 영화였습니다. 아름다운 영상미, 뛰어난 연기, 깊이 있는 인간적인 스토리텔링을 통해 영화의 크레디트가 올라간 후에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 중 하나는 많은 조연에서 배우가 아닌 사람을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클로이 자오 감독은 실제 노매드들을 캐스팅하고 그들의 이야기와 경험을 영화에 녹여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할리우드 영화 중에서 보기 드문 진정성과 사실감을 영화에 부여하게 되었습니다. 노매드들의 연기는 자연스러웠고 꾸밈이 없었으며 그들의 이야기는 영화에 풍부함과 깊이를 더해 주었습니다. 주연배우 프란시스 맥도맨드의 연기는 말할 필요 없이 대단했습니다. 노매드들과 대화를 나누는 펀의 눈빛이나 몸짓만으로 풍부한 감정을 전달받았습니다.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중 하나는 스완키라는 동료 노매드와 펀의 대화였습니다. 이 장면은 외딴 사막 지역에서 이루어졌으며 두 여성이 이야기로 서로 깊이 공감하며 연결되는 것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들의 연기는 모두 대단하고 감동적이었으며 그 장면은 인간관계의 아름다움과 복잡성을 잘 표현했습니다. 이 영화의 또 다른 특징은 숨이 멎을 듯한 영화 촬영법입니다. 미국 서부의 여러 지역의 풍경은 거친 아름다움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황무지의 탁 트인 풍경부터 태평양 북서부의 구불구불한 도로까지 장엄하면서도 친근했으며 카메라 워크는 눈에 거슬리지 않아 영화의 스토리나 연기를 방해하지 않았습니다. 뛰어난 스토리텔링과 놀라운 연기를 통해 이 영화는 노매드 생활 방식의 아름다움과 복잡함을 보기 드문 진정성과 인간미로 담아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