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인 영화 한산이 흥행에 개봉했습니다. 저는 영화 한산을 보기 전에 최근에야 영화 명량을 관람했습니다. 영화 명량에 대한 줄거리와 영화 속 명장면, 명대사에 대해 알아보고, 1700만 명이 영화 명량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리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영화 <명량> 정보 및 줄거리
이순신 삼부작 중 첫 번째 영화 명량은 최민식 배우가 주연에 2014년 7월에 개봉해 대한민국 역사상 역대 최다의 1761만 명을 동원했습니다. 러닝타임은 128분에 감독은 영화 최종병기 활을 연출했던 김한민 감독입니다. 거두절미하고 영화 명량의 줄거리를 간략히 소개하겠습니다. 1597년 임진왜란 6년, 장기간 전쟁으로 양국 모두 지쳐있는 상태였습니다. 왜군은 더 이상 전쟁을 질질 끌어서 안된다고 판단하고, 한양으로 북상을 추진합니다. 이를 위해 잔혹한 성격과 뛰어난 지략을 지닌 용병 구루지마를 왜군 수장으로 삼아 한양으로 향했습니다. 이에 따라 선조는 누명을 쓰고 파면당했던 이순신 장군을 삼수군통제사로 재임시킵니다. 하나 수군이 밀릴 것으로 판단한 조정은 수군을 파하고 도원수 권율이 이끄는 육군에 합류하여 싸우라는 서찰을 보냅니다. 하지만 이순신 장군은 바다를 버리는 것은 조선을 버리는 것이 생각하여 남은 12척 배를 가지고 왜군을 수중전에서 격하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왜군은 북상을 위한 수상 루트로 진도 울독목을 선택합니다. 진도 울독목은 폭이 좁고 물살이 거세 소용돌이치는 지역이라 이순신 장군은 이와 같은 지형지물을 이용해 전투를 펼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330척의 왜군이 쳐들어 온다는 소식에 병사들의 사기는 바닥을 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병사들에게 살고 싶다면 죽을 각오로 싸우라고 '필자 즉 생 필생즉사'라는 말을 하며 사기를 진작시킵니다. 그리고 펼쳐진 전투에서 울독목의 거친 물살 때문에 왜군의 배는 서로 부딪쳐 자멸하기 시작했고, 이어지는 백병전에서도 뛰어난 전술과 임기응변으로 배 12척의 조선과 330척의 왜군의 전투는 조선의 대승으로 끝나고 마지막 장면에서 한산도의 거북선을 보여주며, 영화 한산을 암시하며 영화는 끝납니다. 영화가 주는 감동은 직접 확인하시라고, 자세한 묘사나 설명은 하지 않고 간략한 줄거리만 소개해 드렸습니다. 특히 후반의 전투장면은 정말 박진감 넘치게 그려졌고, 영화는 다큐가 아니니 너무 사실에 입각해 보기보다는 극적인 묘사와 약간의 각색은 수용하면서 보면 더욱 만족스러운 감상이 될 것입니다.
영화 속 명장면, 명대사
제가 생각하는 명장면, 명대사입니다. 첫 번째는 이순신과 아들 이 회의 대화 장면에서의 '무릇 장수된 자의 의리는 충을 쫓아야 하고 충은 백성을 향해야 한다.' 두 번째는 탈영병이 많이 발생하자 군율을 세우기 위해 탈영병을 베는 장면에서의 '군율은 지엄한 것이다!' 세 번째는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서 '아직도 살고자 하는 자가 있다니 통탄을 금치 못할 일이다. 우리는 죽음을 피할 수 없다. 정녕 싸움을 피하는 길이 우리가 사는 길이냐? 육지라고 무사할 듯싶냐? 똑똑히 봐라. 나는 바다에서 죽고자 이곳을 불태운다. 더 이상 살 곳도 물러설 곳도 없다. 목숨에 기대지 마라. 살고자 하면 필히 죽을 것이고 또한 죽고자 하면 살 것이니 '병법에 이르기를 한 사람이 길목을 잘 지키면 천명의 적도 떨게 할 수 있다'하였다. 바로 지금 우리가 처한 형국을 두고 한 말이 아니더냐'라고 한 대사, 네 번째는 울독목의 해류에 이순신 장군이 탄 배도 위험에 처하게 되는데, 이순신 장군의 전투를 보고 용기를 얻은 백성들이 어선을 타고 갈고리를 함선에 걸어서 함선을 구하는 장면입니다. 마지막으로 전투 승리 후의 노 꾼들의 이야기입니다. '나중에 우리 후손 아그들이 우리가 이러고 개고생 한 걸 알까?' '아따 모르면 참말로 호래자식들이지.' '이라고 살아났응께 마누라 하고 아그들 보러 가십시다요.' 이외에도 주옥같은 명대사와 명장면이 있지만, 저에게 가장 와닿은 것은 이렇게 다섯 가지 정도였습니다.
1700만 명이 선택한 이유
영화 명량은 2014년 대한민국에 큰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작품의 질은 논외로 치더라도 어찌 보면 이 영화는 흥행이 당연한 수순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과 12척 대 300척이라는 수치, 이런 것들은 뒷전으로 미루고 중요한 점은 이순신 장군이 보여준 리더십입니다. 두려움을 느낄지라도, 절망적인 상황에 처했더라도 그것들을 극복해 나가야 하는 것이 리더의 덕목입니다. 2014년은 리더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던 해였습니다. 2014년에 일어난 일들을 굳이 나열하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누구나 그 해를 생각해 보면 우울하고 좋지 않은 기억들이 떠 오를 것입니다. 국가에 대한 불신과 불만이 가득했던 것은 분명합니다. 영화 명량은 크고 작은 사건 사고로 국가에게 실망했던 우리들에게 애국심을 고취시키고 우리가 원하는 리더의 상을 제시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난 뒤 우리는 즐거움이나 슬픔이 아니라, 숙연함과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영화 명량을 한국 영화 역사상 1위의 관객수 1700만 명 동원이라는 작품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