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 / 2023. 3. 2. 22:00

영화 <블랙 아담> 줄거리와 아쉬운 점들 안내

영화 <블랙 아담>의 주인공은 샤잠 시리즈의 캐릭터이자 빌런입니다. 이 캐릭터의 매력이 확실한 데다가 블랙 아담은 인저스티스 같은 게임에도 출연할 정도로 DC의 빌런 중에서도 인지도가 낮지 않습니다. 배트맨에게는 조커가 있고, 슈퍼맨에게는 렉스 루터가 있다면, 샤잠에게는 블랙 아담이 있습니다. 아무튼 이 영화는 아무 생각 없이 다 부숴버리는 영화를 보고 싶다고 하면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원래 인기 있던 캐릭터이니 선과 악의 이분법으로 나눌 수 없는 그런 인물이라는 점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그것 외에는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첫 번째로 매력적이지 않은 캐릭터들이 있었고, 두 번째는 서사가 부족한 JSA 멤버들이 있습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이제 이 영화의 줄거리에 대해 알아보고 아쉬웠던 점에 대한 내용을 자세히 적어보겠습니다.

주인공 테스 아담

영화 <블랙아담> 줄거리

대략 5천 년 전쯤에 샤잠의 힘을 받은 챔피언이 있었는데 봉인을 당했습니다. 칸다크라는 고대의 국가인데 그곳에는 아크톤이라는 독재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이터니움이라는 금속을 독점하고 있었고 챔피언이 다 때려 부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현대가 되었는데 이번에는 칸다크를 지배하고 있는 것이 인터갱이라는 군벌입니다. 아드리아나는 동료들과 함께 인터갱이 아크톤의 왕관을 찾는 것을 막으려고 잠입을 했는데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그 순간 그녀는 샤잠이라고 외쳤고 테스 아담은 긴 잠에서 깨어나 인터갱들을 몰살시켜 버립니다. 이번 히어로는 확실히 이런 면에서 다릅니다. 사람도 그냥 죄다 죽이고 무기를 쏘든 헬기가 나오든 그냥 다 찢어버립니다. 아무튼 테스 아담이 인터갱들을 죄다 없애고 있을 때 아만다 윌러가 나옵니다. 그녀는 블랙 아담의 등장을 놓고 생포해 오라고 명령을 내립니다. 이를 위해서 모인 이들은 JSA, 저스티스 소사이어티 아메리카로 호크맨, 닥터 페이트, 아톰 스매셔, 사이클롭입니다. 그리고 이 친구들은 테스 아담이랑 붙어서 다 묵사발이 날 것 같았는데 테스 아담이 스스로 실의에 빠져 항복하고 생포됩니다. 사실 과거 칸다크에서 정의로운 일을 행한 소년이 있었는데 지금의 테스 아담은 그 소년의 아버지였습니다. 소년 후르트는 정의감이 강하고 인성도 훌륭했지만 테스 아담은 그저 조용히 사는 것을 원하던 소시민이었습니다. 후르트는 아버지를 위해 자신의 힘을 건넸고 정의로움이 없는 채로 샤잠의 힘을 지닌 챔피언이 탄생한 겁니다. 그렇게 테스 아담은 정신적 나약함까지 있었습니다. 영화는 그 후 급히 진행되어 이스마엘이라는 녀석이 '사박'의 왕관을 이용해 '사박'을 불러냅니다. 그리고 당연히 JSA는 상대가 안되고 다시 테스 아담을 불러서 싸우게 하니 '사박'을 반으로 갈라 죽이고 영웅이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영화의 줄거리는 얄팍함 그 자체입니다. 차라리 테스 아담을 통해서 이야기를 차근차근 진행했다면 나쁘지 않은 이야기가 되었을 겁니다. 

아쉬운 점 1. 매력적이지 않은 캐릭터들

일단 테스 아담부터 이야기해 보면, 주인공의 동기가 제대로 묘사되어 있지 않습니다. 영화의 구상 단계로 거슬러 올라가서 추측을 해 보면 주인공은 그냥 적수가 없는 강력한 캐릭터이지만 수천 년 만에 깨어났기 때문에 그가 복수의 화신에서 칸다크의 수호자로 변모할 핵심 동기는 사실 자체적으로 없습니다. 그래서 초반부터 아담과 아드리아나를 붙여 놓은 것 같은데 둘이 팀업 하는 순간부터 납득이 가지 않고 난점이 생겨버립니다. 아드리아나는 더 심합니다. 테스 아담은 액션이라도 보여주는데 아드리아나는 이야기 진행에 브레이크를 거는 역할로만 느껴졌습니다. 무엇보다도 쓰러진 테스 아담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는데 정체를 알 수 없음에도 뭘 믿고 그를 집으로 데려간 건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나마 추측을 해 보자면 아드리아나는 칸다크의 해방을 위해서 그런 무모함을 감행한 거라고 생각을 해 볼 수는 있지만 그렇다기에는 그녀에게 칸다크의 해방이 중요하다는 지점이 잘 묘사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최악인 캐릭터는 아몬이었습니다. 아몬은 칸다크를 위해서라는 이유로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거리를 활보하며 인터갱들에게 먼저 시비를 걸고 주인공을 불러서 그들을 무찌르기 시작합니다. 아드리아나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아몬과 아담의 팀업도 유대의 근거가 별로 없었습니다. 목숨을 담보로 일을 벌인다는 게 설득력이 없었고 테스 아담이 복수의 화신이라는 측면이 붕괴되고 그냥 아몬 말을 잘 듣는 것 같은 캐릭터 붕괴의 역효과만 불러왔습니다. 액션 영화는 이야기보다 캐릭터가 더 많이 중요하고 캐릭터의 매력이 액션의 매력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각본 문제가 있어도 캐릭터를 붕괴시키지 않고 매력 있게 잡으면 액션과 잘 호응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캐릭터 문제가 가장 크게 느껴졌습니다.

아쉬운 점 2. 서사가 부족한 JSA 멤버

우선 JSA 멤버에 대해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JSA 멤버들은 어디서 많이 본 히어로들을 고스란히 베낀 것 같다고 느껴지실 겁니다. 호크맨은 팔콘을 닥터 페이트는 닥터스트레인지, 사이클론도 스톰이나 퀵실러 같고, 아툼 스매셔는 그냥 앤트맨을 베낀 것처럼 보이지만 이들이 원조입니다. 이제 영화로 돌아가서 영화 내에서 JSA 멤버에 대해 이렇다 할 설명과 소개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호크맨과 닥터 페이트는 대사 분량이라도 많아서 그럭저럭 캐릭터를 알겠는데 사이클론과 아톰 스매셔는 비교적 분량이 적기도 하고 둘이 갑자기 로맨스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하는데 그게 왜 그런지는 설명이 없었습니다. 전체적으로 4명의 서사는 거의 대사로 유추를 해야 하지만 대사에 비해서 말하고자 하는 서사는 알 수 있는 게 별로 없었습니다. 사실 영화에서 거의 유일하게 꼽는 장점이 이 캐릭터 디자인이랑 특수 효과였던지라 JSA 멤버 분량이 적은 점이 더 아쉬웠습니다. 캐릭터 디자인은 멋있게 잘 뽑혔고 특수 효과도 충분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닥터 페이트가 현란한 만화경을 형성하는 마법들은 피어스 브로스넌의 중후한 외모에 더해져 충분한 매력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차라리 아드리아나 일행의 이야기를 덜어내고 그냥 아담과 JSA 멤버 사이의 관계에 집중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 네이버 블로그 공유
  • 네이버 밴드 공유
  • 페이스북 공유
  • 카카오스토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