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 / 2023. 2. 23. 16:19

영화 <한산> 줄거리와 전작 명량과 차이점 소개

세계 4대 해전이자 임진왜란 3대 대첩 중 하나인 한산도 대첩을 그린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인 영화 <한산>의 간략한 줄거리와 전작 명량과의 차이점과 영화를 보고 느낀 아쉬운 점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영화 &lt;한산&gt;의 이순신 장군

영화 <한산> 줄거리

1592년 발발한 한산도 대첩을 앞둔 시점에서 부산포 왜군 본영의 모습을 보여 주면서 영화는 시작합니다. 그 시기는 부산성을 무너뜨린 왜군이 20일 만에 한양을 점령하고 선조는 평양성으로 피신하는 등 조선이 수세에 몰려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조선을 정벌하고 명으로 북상하겠다는 야망에 불타는 왜군의 수장 와키자카의 군대와 왜군과의 해전을 대비하는 이순신 군대의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해전을 대비해 서로의 군영에 서로 정보전과 첩보전을 거는 모습과 서로의 군영에서 의견이 달라 내부적 갈등을 겪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해전, 거북선의 활약과 이순신의 학익진으로 와카자카의 함대는 격파되고 조선의 승리로 끝나게 됩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영화를 직접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특히 해전을 벌이는 장면은 좋았습니다.

 

전작 명량과 차이점

영화 한산이 나오는데 8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 만한 시간이 걸렸다는 것은 김한민 감독에게 그만큼 부담이 심했다는 뜻일 겁니다. 영화 명량이 해전을 그리는 방식, 당시 민초들을 반영한다면서 신파를 남발하고 억지스러운 묘사한다는 비판을 수용하여 변화시켰습니다. 전작이 영화 속 인물들의 이야기에 집중해 이야기를 풀어 나갔다면, 한산은 조선과 왜국, 두 세력 간의 전쟁에 대비한 고민과 선택, 두 리더의 두뇌 싸움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 갑니다. 전작에서 무수히 지적된 오류들이 한산에서는 대부분 개선되었습니다. 물론 여전히 고증 부분에서의 오류는 있었습니다. 한산도 대첩에서 왜군이 대포를 쏜 기록이 없다거나, 이순신 장군이 입은 두정갑의 상태라든지 지적할 부분이 없는 건 아니지만 나아졌습니다. 거기에 불필요한 장면이 사라졌으며 뛰어난 부분이 더 많아졌습니다. 명량에 비해 훨씬 더 발전한 촬영입니다. 전투 장면에서의 연출, 더 나아진 촬영, CG 등의 기술이 크게 발전해서 전작을 압도하는 박진감을 만들어 냈습니다. 발전한 촬영은 전황을 더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왔고 각자의 전술적인 선택과 결과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전쟁 부분에서도 전작은 대장선이 홀로 진격해 왜군들과 싸우다가 합류한 아군과 함께 백병전을 치르는 장면이 많이 연출되기 때문에 검과 창 또는 활의 사용을 보여주는데, 영화 한산에서는 학익진을 펼쳐 멀리 떨어진 적에게 포를 쏘는 방식의 전쟁을 하기 때문에 왜군을 유인할 때 빼고는 백병전의 장면은 적게 나옵니다. 전투 외 다른 점은 인물에 대한 설명이나 내적 갈등에 따른 인물들 간의 과거 이야기도 나오는 게 중요할 때도 있지만, 한산에서는 그런 과거 이야기들을 제거해 관객이 마지막 전투에 몰입이 되게 만드는 하나의 장치를 마련한 듯합니다.

 

아쉬운 점

영화의 진행에 큰 불만이 없었습니다. 다만 와카자카 야스하루의 묘사에 있어서는 조금 의문이 듭니다. 솔직히 말해 한산은 명량에 비해 긴장감이 떨어집니다. 명량은 12척에 불과한 배와 사기가 바닥인 병사들로 300척에 달하는 왜군을 상대해야 했지만, 한산은 총 56척에 달하는 판옥선, 연전연승으로 사기가 높은 병사들로 명량과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긴장감을 조성하기 위해 많은 장치가 동원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가장 쉬운 방법은 와카자카를 띄워주는 것이었습니다. 다만 그것을 위해서 너무 과하게 신경을 썼다는 생각이 듭니다. 와카자키를 강조하기 위해 다른 왜장들을 낮춘 것, 와카자키의 서사를 너무 넣다 보니 와카자카의 대사와 장면이 이순신보다 더 많습니다. 그렇다고 와카자카가 두렵게 느껴지거나 왜군의 규모가 명량 때처럼 압도적으로 보이는 것도 아닙니다. 긴장감이 좀처럼 생기지 않으니깐 실제 한산도 대첩에서는 전혀 기록이 없는 왜군 대포도 차용해서 와카자카가 포를 쏘고 철갑선을 타고 계속해서 이순신 장군을 총으로 겨누는 장면을 노출하는 겁니다. 이 모든 게 다 위기를 만들기 위해서 벌이는 일입니다. 그 외에도 감옥에 갇힌 준사가 어떻게 혼자서 빠져나와 이순신과 독대할 수 있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준사가 이순신에 감복해서 항왜가 되기로 마음먹는 장면에서도 묘사가 적었기 때문에 감동도 없었습니다. 준사와 의병장이 나누는 신파는 여전히 불필요했고 한국 영화의 한계를 보여주는 감성적인 연출들이 아쉬웠습니다. 그렇지만 누가 뭐라고 해도 이러한 후반 전투 장면을 만들 수 있었던 김한민 감독의 영화 <한산>은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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